여름의 빌라시간의 궤적여름의 빌라고요한 사건폭설아직 집에는 가지 않을래요흑설탕 캔디아주 잠깐 동안에아카시아 숲, 첫 입맞춤밑줄 긋기언니는 최초의 사람, 그러니까 내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늦은 나이에, 거창한 계획이나 목표도 없이 학창시절부터 꿈꿨던 대로 미술사를 공부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으로 프랑스에 왔다는 사실을 털어놓았을 때, 나를 한심하게 생각하거나 모두가 안정을 찾아가는 시기에 그렇게 인생을 낭비하다가는 결국 낙오자가 될 거라고 말하지 않은 최초의 한국 사람이었고, 나는 그런 언니가 좋았다. - 시간의 궤적 어떤 기억들이 난폭한 침입자처럼 찾아와 ‘나’의 외벽을 부술 듯 두드릴 때마다, 이러다가는 내가 한순간 와르르 무너져내리는 것은 아닐까 두려우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마음을 나는 경험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