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문화재단에서 지원하는
"만부마을의 가을 수집가"
프로그램에 참여했어요.
지난번 알게된 "혜동사" 작가님 sns를 통해 프로그램을 알게 됐거든요.
젤 프린팅이 재미있어 보이기도 했고 '만부마을'이 어떤 곳이길래 프로그램 주제로 선정했는지 궁금했어요.
전 인천에서 오래 살았는데 한 곳에서만 살다보니 인천 이곳저곳에 대해서는 잘 모르거든요.
게다가 만부마을과 비슷하게 오래된 동네에서 살다 보니 더더욱 이번 프로그램에 관심이 갔어요.
10월 13일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행만이네"를 향해 갔어요.
일찍 도착해서 약간 돌아갔는데
작은 동네의 아기자기함이 느껴졌어요.
아, 행만이네는 만부마을 내에 있는 카페인데요.
만수동 문화 거점으로 선정된 곳이라네요.
붉은 벽돌이 매력적인 행만이네.
카페 앞에서 작가님이 프로그램에 쓰일 풀들을 모으고 계셨어요.
카페에 들어갔더니 자리마다 세팅되어 있는 젤 프린트 도구들이 보였어요.
제일 먼저 왔으니 맘에 드는 자리를 고르고 골라 착석했습니다.
저 앞에 끼워진 종이 색이 제일 예쁜 자리에 앉았어요.
벽에 예시로 붙어있는 작가님의 작품들을 보니 설레는 마음ㅎㅎ
카페 채광이 좋아서 창문으로 들어오는 아침햇살이 매력적이었어요.
테이블 위에 작가님께서 활동에 쓰일 풀들을 미리 채집해두셨는데, 그냥 풀들을 늘어놓은 것만으로도 싱그럽고 예쁘더라고요.
사람들이 다 착석하고 관계자분들께서 인사한 후
프로그램 설명을 들었어요.
카페에서 기분 좋은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는데, 이 음악도 프로그램을 위해 따로 만든 노래라고 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프로그램 기획하신 분들이 정말 열정을 기울여서 만들었구나 싶었어요.
행만이네에서 음료를 지원해주셔서(?)
음료들도 하나씩 고르고 가이드 두 분을 따라 산책하러 출발했습니다.
산책 코스는 만부마을을 통해 만수산 무장애 둘레길로 올라가 산밑말공원으로 내려오는 코스였어요.
걷던 중간에 공원처럼 조성된 공간이 나왔어요.
"만수무강 만부마을"이라고 적힌 조형물이 있었는데요.
만수동은 한자로 보면 "만수무강"할 때의 "만수"가 맞지만 오래된 지명은 아니고 일제시대 때 일제가 붙인 이름이라고 해요. 집에 돌아와서 찾아보니 이전에는 "담방리"라고 불렸다네요.
만부마을의 경우에는 6.25 때 피난민이 모여들며 무허가 정착지가 발생했고, 이후 도시개발과정에서 철거민들이 이쪽으로 이주하며 만부마을이 형성됐다고 해요.
어떻게 보면 형성된지 얼마 안 된(?) 마을이니 기존에 있던 '만수(萬壽)'에서 뒤만 '부(富)'로 바꿔 지은 걸까 싶네요. 이런 지명은 누가 처음 이름붙였을까요?
만수산 자락을 따라 올라갔는데요. 지구온난화로 낙엽이 없더라고요. 가이드 해주신 분들께서 기획할 때는 낙엽이 많을 거라 생각했다며 민망해하셨어요.
그래도 낙엽 열심히 주워모았습니다^^
한 바퀴 돌고 다시 행만이네로 돌아갔어요.
작가님께서 시범을 보여주셨어요.
1. 젤 위에 물을 묻히고
2. 물감을 새끼손톱만큼 짜 롤러로 펴바른 후
3. 낙엽을 배치하고
4. 종이를 올려 꾹꾹 눌러주면 끝!
저는 '젤 프린팅'이라길래 사용하는 잉크가 젤 같은 특수재료인가 싶었는데 물감을 올리는 플레이트가 젤이었어요. 말랑말랑~
젤 프린트는 판화의 한 종류라고 봐야겠네요.
직접 모은 낙엽들과 작가님이 모아주신 식물들로 젤프린팅 시작!
생각보다 간단한데 너무 재미있어요.
다른 분들은 색을 정말 잘 쓰시더라고요.
비슷한 소재, 같은 물감을 쓰는데 사람마다 작품 느낌이 다 달라서 신기했어요.
맞다.. 음료...사진은 없는데 정말 맛났어요.
음료뿐만 아니라 간식까지.
이거 무료 프로그램인데 이렇게 많이 줘도 되나 싶었습니다(^^)
전 아몬드 밀크티 마셨는데요.
아몬드 밀크를 넣어서 아몬드 밀크티겠거니 시켰는데 안에 견과류가 잔뜩 들어있었어요.
특히 피스타치오가..!
밀크티에 고소한 씹는맛까지 더해지니 정말 맛있더라고요. 혹시 행만이네 가신다면..강추..입니다..
다 찍은 작품은 진행하시는 분들이 섞이지 않게 정리해주셨어요.
만족도 조사하고 소감평까지 적어내면 프로그램 끝입니다.
작품들은 27일까지 행만이네에서 전시된대요.
ㅎㅎㅎㅎ
27일에 가면 책자를 주신다는데,,,멀다,, 그래도 가야겠죠,,,
프로젝트 주제나 구성도 좋고 기획, 진행하신 분들이 신경을 많이 쓴 것이 느껴졌어요.
"만부마을의 가을수집가"에서
"가을수집"부분은 만족 그 자체
그치만 "만부마을"에 초점을 맞추면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특히 진행을 '가이드' 두 분이 계신 것만큼 프로그램을 '투어'로 본다면요.
만부마을에 사는 사람들이나 마을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했는데 그런 부분 들을 알 수 없었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어요.
그래도 간만에 처음보는 동네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여러 사람 만나니 정말 즐거웠어요.
동네 사진 몇장 남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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